먼저 ‘제8회 한민족 통일 염원 청소년 백일장 대회’를 주최하시고 후원하신 모든 기관의 많은 노고에 대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한 지역의 일개 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에게 통일부장관상이라는 크나큰 영광을 주신 점에 대하여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을 항상 접하다 보면 학생들에게 개방적이고 활동적이며 도전적인 긍정적 측면도 있어 한편으로 몹시 기쁘고 흡족한 점도 있지만, 때로는 예의가 바르지 못하다든지, 정도가 지나칠 정도로 이기적인 면이 드러나 보일 때는 기성세대로서 청소년들에 대한 아쉬운 감정도 들 때가 있습니다. 특히 이념이 결부된 통일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2009년 7월 13일(월요일), 본교에서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국방대학원 교수를 초빙하여 ‘학생 통일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어떤 학생은 강의 내용을 메모지에 적어가면서 심각하게 경청하기도 하고 많은 학생들이 조용한 가운데 귀를 기울이며 강사의 몸짓까지도 놓치지 않으려고 듣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또한 많은 학생들이 졸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둘러 앉아 이야기를 하면서 떠들고 있는 등 통일에 대한 내용 그 자체에 전혀 관심이 없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교장으로서 진정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지금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바람직한 인성을 바탕으로 개인적 목표를 추구하면서 진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우리 조국을 이끌어 나갈 주체적 기둥으로서 선도적 역할을 할 청소년들이 민족적 차원에서 우리 민족의 과거에 있었던 뼈아픈 남북분단의 실상을 올바르게 알고,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어 통일로 나아가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과제를 연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일반 기관이나 단체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일을 주제로 하는 백일장 대회를 많이 개최하고 있습니다. 금번 ‘제8회 한민족 통일 염원 청소년 백일장 대회’도 같은 맥락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정말 바람직하고 훌륭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학교에서는 통일교육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대내ㆍ외 글짓기 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지도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통일부장관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 개인적으로는 몹시 영광이지만 부끄럽기만 합니다. 저에게 지속적으로 청소년들에 대하여 좀 더 관심을 가지고 통일교육에 힘쓰라는 교시로 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