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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남한과 북한의 교류가 활발해져, 남북한의 주민들이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을 때가 오겠죠? 그때가 되면 여러분이 부모님의 직장을 따라 북한의 학교에 전학을 갈 수도 있고, 북한의 학생들이 남한의 학교로 전학 와서 여러분과 함께 생활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때 만일 지금 남한과 북한에서 쓰고 있는 교과서를 사용하면 여러분은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까요? 북한의 교과서는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북한 교과서는 우리와 비교해서 종이질도 떨어지고, 인쇄기술도 낙후되어 글자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진이 칼라로 인쇄되어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북한의 교과서는 각 단원의 처음에 “김일성 교시” 나 “김정일 말씀” 이 먼저 나온 후 학습내용이 제시됩니다. 내용면에서도 김일성 · 김정일 부자를 찬양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그리고 교과서에서 쓰는 용어도 우리와는 좀 다릅니다. 북한에서는 1960년대 중반부터 “문화어” 라고 하여 가급적이면 한자어와 외래어를 순수 한글로 바꾸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쓰는 단어와 북한에서 쓰는 단어가 다른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교과서에 쓰이는 단어 중에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남한의 단어

북한의 단어

수학

등식

같음식

부등식

안같음식

국어

지시대명사

가리킴대명사

외래어

돌아온 말

명령문

시킴문

역사

고분

무덤

몽유도원도

꿈에 본 동산

지리

평야

방풍림

바람막이 숲


 다음은 북한의 소학교 2학년 수학교과서에 실린 문제입니다. 함께 풀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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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지 더 문제를 내 볼까요? 다음 수학문제는 북한의 중학교 3학년에 나오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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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무슨 뜻일까요? 모임의 사귐이라니요? 남한에서 “집합” 이라고 하는 것을 북한에서는 “모임” 이라고 하고, 남한에서 “교집합” 이라고 하는 것을 북한에서는 “사귐” 이라고 한답니다. 그럼 “합” 은 뭘까요? 그건 남한에서 “합집합” 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위 문제는 남한 교과서의 용어로 바꾸면 “집합 A와 B의 교집합과 합집합을 구하라” 는 뜻입니다. 말뜻을 알면 쉽지요? 이렇게 말의 뜻을 몰라서, 남한 학생과 북한 학생이 같이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수학뿐만 아니라, 국어, 역사, 지리 등 모든 분야에서 생겨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남북이 꾸준히 노력해서 교과서 용어부터 통일시키는 노력을 시작해야겠지요. 그리고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는 교과서에 사진이 삽입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북한은 대부분 삽화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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