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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의 글>
최근 북한의 군사적, 정치적 행보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북한 관련 문제들은 그 성질과 해결 방법이 특수한 난제다”라는 기존의 통념을 강화시켜 주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다수 북한 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피폐하며, 탈출구를 찾는 절박함도 커져가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탈북자 문제도 어느덧 10년 넘게 장기화되었습니다. 그 동안 탈북자들과 관련하여 난민지위 요구, 한국행 지원, 난민촌 건설, 미국과 한국에서의 법안 발의 등 다양한 시도와 논의들이 있어 왔지만, 탈북자들이 처한 현실과 요구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변화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탈북자들 가운데서도 특히, 인신매매를 통한 강제결혼 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인해, 중국 남성과 혼인관계로 살면서 아이를 낳아 기르며 살아가는 탈북여성들의 존재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북한에서의 빈곤,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의 위험, 새로운 거주지에서의 불안정한 삶과 가난의 연속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라는 일련의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만 했던 이들은,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될 북한의 슬픈 현실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고통스러운 경험,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북한, 한국, 중국 그리고 국제사회가 배운 교훈들을 헛되이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에, BASPIA에서는 조-중 국경 사이에서 이뤄지는 북한여성들의 인신매매를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과, 1990년대 중반 이후 중국 각지에 흩어져 살며 어느 정도 현지정착을 이룬 탈북여성 및 그 자녀들의 보다 안정적인 삶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마침 지난 4월, 북한인권위원회(Committee for Human Rights in North Korea)라는 미국 NGO에서는 <Lives for Sale(팔려가는 삶)>이라는 제목으로 탈북 여성들의 인신매매 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였습니다. 본 단체의 이혜영 공동대표는 이 보고서를 위한 현지 인터뷰를 직접 수행하고, 보고서의 주요 필자로 참여하였습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이 보고서를 위한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새로운 정보 역시 공유될 것입니다.
BASPIA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단순히 문제제기를 하는데 그치지 않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다양한 분야와 영역에 속한 사람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BASPIA 공동대표 이혜영, 서대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