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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가슴 설레인 적은 없다. 지금껏 내가 걸어온 길이 남달리 불행한 것도, 행복한 것도 없이, 그저 나름의 슬픔과, 나름의 기쁨을 지닌 길이었다. 이러한 삶이 통일과 엮어서 생각해 본적도 없었고, 통일이라는 것이 그리 시급한 일이 아라 생각했으며, 나와는 좀 거리가 먼 이야기이고, 국가에서 해야 하는 일로 생각했었다. 또한 통일이 아니더라도 현재에 만족하면 되지 않느냐는 주장도 했었다. 더구나 초등학교에서의 통일교육이라는 것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느냐는 반문도 생각없이 주장한 일도 있었다. 
   


  그러던 내가 통일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나의 생각 모두를 벗겨내지 않는다면 교육자 양심으로 역사의 물줄기에 잘못을 범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통일이라는 일이 아무런 장애 없이 달려갈 수 있는 길이라면 통일의 가치 또한 그만할 뿐이지만 힘들고 어렵더라도 가야 하는 길이고 어려운 만큼 가치가 있고, 힘든 만큼 기쁨의 길이 아닐까?


  마치 굵은 나무의 탄탄한 기둥보다 그 줄기에서 뻗어나간 무산한 잔 가지와 가지에 핀 잎새들이 주는 푸름으로 새들도 사람도 그 속에 살고 싶어지는 것처럼 초등학교에서의 통일교육이 나무의 잔 가지 일지라도 무성한 잎새들로 모두에게 기쁨에 일이 된다면 분명 통일의 길은 멀지 않으리라 확신하면서 감싸 안고 부등켜 안아 딩굴고 있으면, 사랑은 생겨나게 마련이고 사랑이 생긴다면 통일은 우리 앞에 서게 될 것이리라.


마치 “온 천하 만물과 화해하라 그리하면 온 천하 만물은 너희 편이 되리라”는 말처럼 내가 먼저 손 내밀어 그 차가운 손을 잡으면, 차가웠던 손 또한 따스해 질 것이 아닌가!


  고맙게도 해야 할 일인데도, 아직 잎새 피우는 작은 일인데, 수상의 소식을 접하니 한편 부끄럽고 고맙기도 하다. 마치 오래 오래 잊어가는 우물 속 깊숙이 가라 앉은 녹슨 생각들이 이제 새롭게 피어나는 것 같아 지금 내 가슴은 설레고 있다. 그 우물 속 에 시원한 물맛의 정신으로 온 나라가 통일의 청청한 우물의 맛을 볼 수 있도록 내 작은 거름이 되어 통일의 작은 잎새들을 피우어 내리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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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2
18:34:27 (*.6.21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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